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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선거철마다 기승 부리는 ‘정치 음해업자들’, 지역 민주주의의 좀벌레다

(전라신문) 조계철 기자 =

지방선거가 다가올 때마다 어김없이 되풀이되는 광경이 있다. 후보들의 정책 경쟁보다 먼저 등장하는 것은, 음해와 괴담, 그리고 ‘아니면 말고’식의 정치 공작이다. 최근 김관영 전북지사 제명 사태를 둘러싼 잡음 뒤에도, 이러한 구조적 병폐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지역 정치판에는 오래전부터 ‘정치 음해업자’라 불리는 세력이 존재한다. 이들은 특정 후보의 약점을 캐내거나 왜곡된 정보를 흘리며, 정치적 이득이나 금전적 대가를 취하는 데 혈안이 되어 있다. 언론의 일부와 결탁하고, 때로는 조직적 협박으로 후보를 압박하며, 지역 사회에 불신과 분열을 심는다. 이런 ‘음해 산업’은 단순한 개인 비방을 넘어, 민주주의의 토대를 갉아먹는 구조적 부패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들이 처벌받지 않고 매 선거마다 되살아난다는 점이다. 정치권은 “누구나 아는 비밀”이라며 침묵하고, 공당 역시 내부 권력 계산에 따라 사건을 이용하거나 방조한다. 그 결과 지방정치는 건전한 경쟁이 아닌 ‘검은 장사’의 무대가 되어 버렸다. 정책과 비전은 사라지고, 조작된 이미지와 악의적 소문만이 유권자의 판단을 지배한다.

 

정치 음해 세력의 온상은 지역의 무력한 공론 구조에서 비롯된다. 감시 언론이 약하고, 시민사회가 분열된 사이, 정보 왜곡이 unchecked 상태로 떠돈다. 이런 토양에서는 진실보다 자극이 힘을 갖는다. 이제는 이 고리를 끊어야 한다. 당과 수사기관은 음해·협박·허위 의혹 제기 같은 행위를 실정법 위반으로 엄단하고, 시민사회는 공정경쟁을 지키는 감시의 눈이 되어야 한다.

 

정치는 신뢰의 예술이다. 그러나 신뢰를 파괴해 이익을 취하는 자들이 활개 치는 곳에서는 결코 민주주의가 자랄 수 없다. 전북과 같은 지역 정치가 새롭게 서려면, 먼저 이 은밀한 ‘음해 구조’를 무너뜨려야 한다. 지역의 미래는 누가 상대를 더 흠집 내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진솔하게 지역민의 삶을 바꾸느냐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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