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전북제일) 이상선 기자 = 농촌진흥청이 화분 매개용 꿀벌 생산 농가에 6월 중으로 벌무리(봉군) 생산을 준비하라고 당부했다.
이는 이상기후와 꿀벌 질병 등의 영향으로 안정적인 꿀벌 확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 나온 조치다. 특히, 꿀벌은 딸기, 수박, 참외 등의 작물 화분 매개에 필수적이며 착과율과 생산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일반적으로 꿀벌의 분봉은 봄철 여왕벌 산란이 활발해지면서 일벌 개체 수가 급증하는 시기에 주로 나타난다.
이 시기는 아까시나무꽃 채밀 시기와 겹치기 때문에 화분 매개용 꿀벌 생산 농가는 아까시꿀 채밀을 위해 분봉을 막고, 7~8월에 벌무리를 생산해왔다.
그러나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철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6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고온이 꿀벌의 활동성과 생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농가에서는 아까시나무꿀 채밀이 끝난 6월 중으로 화분 매개용 꿀벌 벌무리를 충분히 확보해야 한다. 확보된 벌무리는 가을철 딸기 온실이나 봄철 촉성 수박 재배 등에 활용할 수 있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과장은 "이상기후와 꿀벌 질병 등으로 벌무리 확보가 어려워질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기상 예측 정보와 꿀벌 생리를 반영한 6월 중 벌무리 확보 체계를 현장에 조기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끝으로, 농진청은 "화분 매개용 꿀벌을 사용하면 딸기의 기형 과율이 절반으로 줄고 수박의 경우 인공 수분보다 비용은 58% 줄고 착과율은 5% 늘어나는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