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진청=전북경제) 이상선 기자 = 국산 멜론과 수박이 30일간의 해상 운송에도 신선도를 유지하며 해외 수출 가능성을 입증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시에이 선박 기술을 활용해 멜론과 수박 총 5.2톤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 시범 수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수출은 머스크멜론 2.3톤, 일반 수박 1.7톤, 씨 없는 수박 1.2톤 규모로 진행됐다.
CA 선박 기술은 온도와 공기 조성을 조절해 과일의 신선도를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이다.
이번 항해에서는 멜론과 수박에 최적화된 조건인 섭씨 4도, 산소 5%, 이산화탄소 5% 환경이 적용됐다.
현지 도착 후 품질 평가에서 멜론은 단맛과 신선도 부문에서 5점 만점 중 4점 이상을 기록했으며, 수박 역시 “품질이 뛰어나고 당도가 우수하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농진청은 이번 결과가 국산 과일의 수출국 다변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항공 운송에 비해 선박 운송을 활용하면 물류비를 약 27% 절감할 수 있어 수출 경쟁력도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이번 성과를 토대로 품종별 최적 저장 조건을 정교하게 마련하고, 현지 유통 환경에 맞는 관리 기술을 개발해 수출 품목과 시장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