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농진청=전북제일) 이상선 기자 = 새만금간척지에서 대규모 산업용 고구마 재배가 시작되면서 국내 원료 자급률 향상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새만금간척지에서 고구마를 안정적으로 재배하기 위한 관개수 염 농도 기준을 0.4% 이하로 설정하고, 적합한 고구마 품종을 선발했다고 밝혔다.
농진청 간척지농업연구센터 실험에 따르면 염 농도가 0.4% 이하일 때 고구마의 재배가 가능하며 초기 생육이 다소 지연될 수 있지만 이후 정상적으로 회복돼 생장한다.
덩이뿌리 수확용으로는 '호풍미', '소담미', '단자미', 지상부 수확용으로는 '통채루', '소담미'가 수량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호풍미'는 헥타르당 약 51톤, '소담미'는 39톤, '단자미'는 28톤의 덩이뿌리 생체수량을 기록했다.
또한 '통채루'의 지상부 말린 수량은 헥타르당 약 7톤으로 가장 많았다.
고구마 식물체의 나트륨 함량은 염 농도가 높아질수록 증가했으며 덩이뿌리에서 더 많이 축적됐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간척지에서 재배된 고구마는 식용보다는 산업용으로 적합하다는 결과가 도출됐다.
염 농도는 고구마의 기능성 성분에도 영향을 미쳤다. 루테인 함량은 관개수 염 농도 0.2%에서, 폴리페놀산은 0.4%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는 염분이 고구마 식물체 내 기능성 물질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농진청 간척지농업연구센터 고종철 센터장은 새만금간척지가 밭작물 재배지로 조성돼 다른 간척지에 비해 염 농도가 낮고, 대규모 농경지가 형성되어 있어 산업용 고구마 원료곡을 대규모로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