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사이비 기자 알선행위, 지역 신뢰를 좀먹는 ‘흰개미’다

  • 등록 2025.08.25 1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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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일부 사이비 기자들이 공공기관의 물품 구매 과정에 개입해 거래를 알선하거나 압력을 행사하는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언론인의 이름을 빌려 사익을 추구하는 이 행태는 단순한 ‘편의 제공’이 아니라, 지역 사회를 좀먹는 부패의 시작점이다.


공공기관의 계약은 시민 세금으로 이뤄진다.

 

마치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쌓아 올린 둑과도 같다.

 

그런데 특정 기자가 개입해 이익을 챙기려 한다면, 그 둑에 흰개미가 갉아먹는 구멍이 생기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작은 구멍 하나가 방치되면 결국 둑 전체가 무너져 내리듯, 공정성을 해친 작은 일탈은 지역 전체의 신뢰 기반을 붕괴시킨다.

 

언론의 역할은 권력을 감시하고,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이비 기자들은 기자의 이름을 팔아 기관과 업체 사이에서 거래를 주선하며, 자신을 ‘언론인’이 아닌 ‘브로커’로 만들고 있다.

 

이는 기자 개인의 일탈을 넘어, 성실히 일하는 대다수 언론인들까지 불신의 그늘 속에 몰아넣는 심각한 행위다.

 

이제는 지역 사회가 단호히 목소리를 내야 한다.

 

당국은 사이비 기자의 불법 알선행위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고, 법에 따라 엄정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

 

공공기관 역시 “남들이 다 하니까 괜찮다”는 안일한 태도를 버리고, 한 푼 한 푼이 시민 세금이라는 점을 늘 기억해야 한다.

 

흰개미가 집을 무너뜨리기 전에 반드시 방역을 하듯, 사이비 기자의 뿌리를 지금 끊어내야 한다.

 

언론이 신뢰를 잃으면 ‘기자’라는 이름 자체가 더 이상 존중받지 못한다.

 

언론이 스스로 자정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결국 시민이 등을 돌릴 것이다.

조계철 기자 chonho89@jjil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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