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 늘 대한민국 경제의 변방에 머물러 왔다.
제조업 중심의 성장 축은 서해와 남해권으로 확장되었지만, 전북은 산업 기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났고, 산업 경쟁력은 정체됐다.
이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마지막 승부수는 새만금국제공항과 내부 조기개발이다. 공항은 전북을 세계와 직접 연결하는 통로가 되고, 내부 개발은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물류·주거 기반을 마련한다.
둘 중 하나라도 지연되면 전북 경제는 또다시 기회를 잃을 것이다.
새만금이 본격적으로 열리면, 공항·항만·산업단지·철도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 거점이 형성된다.
이는 단순한 사회간접자본(SOC) 투자가 아니라 국가 균형발전과 미래 산업 재편을 위한 전략적 플랫폼이다. 신재생에너지, 해양·수소 산업, 첨단 제조업의 집적지가 될 수 있는 잠재력이 크다.
물론 환경 훼손 우려와 예산 부담이라는 걸림돌은 있다. 그러나 지난 수십 년간 논란만 되풀이하며 기회를 흘려보낸 대가는 청년인구 유출, 산업 공동화, 세수 감소였다.
보이지 않는 기회비용은 이미 전북을 잠식해 왔다. 지금이야말로 결단의 시점이다.
국토교통부는 2022년 6월 새만금국제공항 기본계획을 확정·고시하고, 2028년 완공·2029년 개항을 목표로 추진 중이다.
총사업비는 약 8077억원 규모이며, 설계와 사업자 선정이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감사원은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의 졸속성”을 지적했고, 환경단체들은 환경 훼손을 우려하며 소송도 예고했다.
예산 측면에서도 진통이 있었다. 2024년 당초 정부안에는 65억원 수준만 반영됐으나, 국회 심의 과정에서 327억원으로 증액됐다.
2025년에는 632억원이 확보됐고, 별도 용역비 2억원도 추가됐다. 총사업비는 KDI 기준 약 7795억원으로, 연차별 투자 계획에 따라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새만금공항은 단순한 지역 SOC 사업이 아니다. 전북 경제를 다시 뛰게 할 국가적 프로젝트이며, 균형발전의 핵심 관문이다.
역사는 준비된 지역의 편에 선다. 이제 전북이 선택과 결단으로 미래를 열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