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협회=전북경제) 이상선 기자 = 전북자치도 7월 수출이 전년동월대비 소폭 줄었지만, 미국으로의 수출은 관세 유예 만료를 앞두고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가 발표한 ‘2025년 7월 전북자치도 무역동향’에 따르면, 7월 전북 수출은 전년 같은 달보다 0.1% 감소한 5억 5,781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4억 6,579만 달러로 3.9% 줄었으며, 무역수지는 9,201만 달러 흑자를 보였다.
전북의 7월 수출은 전국 총수출(608억 달러, 5.8% 증가)에서 0.92% 비중을 차지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13위에 올랐다.
또, 5월 도내 수출기업 수는 850개사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지역 수출 기반이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대미수출이다. 전북의 7월 대미수출은 11억 1,040만 달러로 전년동월대비 27.7% 급증했다.
이는 8월 1일 상호관세 유예가 만료되기 전 ‘밀어내기 수출’이 집중된 결과로 분석된다.
철강·알루미늄 수출은 지난 3월 관세 25% 부과 후 급감했지만, 6월 관세가 50%로 인상된 이후 오히려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대체가 어려운 유정용 강관 수요가 꾸준히 유지된 데 따른 것이다.
7월 전북의 주요 수출품은 ▲농약·의약품(6,178만 달러, -5.1%) ▲동제품(4,365만 달러, 75.7%) ▲자동차(4,105만 달러, 13.6%) ▲합성수지(3,544만 달러, -10.6%) ▲정밀화학원료(2,857만 달러, 11.5%) 순이었다.
이 가운데 동제품은 이차전지 소재인 동박 수요 증가와 관세 직전 수출 확대 덕분에 크게 늘었다.
자동차는 이라크, 페루, 칠레 등 신흥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하면서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
국가별로는 ▲미국(27.7% 증가) ▲중국(8.2% 증가) ▲베트남(66.0% 증가) ▲일본(4.4% 증가) ▲태국(41.1% 증가) 순으로 수출이 많았다. 미국은 여전히 전북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했다.
박강표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장은 “7월 수출은 미국 관세 유예 만료를 앞둔 일시적 효과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7월 말 협상 결과와 8월 후속 논의가 반영된 9월 실적을 확인해야 실제 영향을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역협회는 전북 기업의 대미수출 지원을 위해 미주·유럽 언택트 마케팅과 금융기관 협업을 통한 피해기업 자금지원 등 다양한 지원책을 추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