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 드론 월드컵, 전주시정과 시의회의 공동 책임"

  • 등록 2025.09.30 10: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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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경제) 조계철 기자 =전주 드론 월드컵 축구장 건립및 행사는 충분한 준비와 계획 없이 강행되면서 예산 낭비 논란을 자초했다.
전주시는 드론 산업 육성과 지역 활성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실질적인 시설 활용 방안이나 사후 관리 계획은 부재했으며, 결국 ‘전시성 행사’에 불과하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명확한 계획 없는 예산 낭비축구장 시설을 거대한 드론 경기장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들어간 막대한 비용은 당초 목적과는 달리 지속적인 가치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행사 이후에도 활용 방향이 불분명하고, 시설은 방치되거나 관리비만 잠식하는 애물단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시민 혈세가 투입된 만큼 분명한 성과와 활용책이 따라야 하지만, 전주시는 이에 대한 준비는커녕 즉흥적 대응에 급급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미숙을 넘어 철저한 무능이다.전주시와 시의회의 직무유기더욱 심각한 것은 시 집행부의 추진력만이 문제가 아니라는 점이다. 이를 심의·감독하고 견제해야 할 전주시의회 역시 예산 편성과 집행 과정에서 제대로 된 검증 역할을 전혀 하지 못했다. 오히려 보여주기식 국제행사에 들뜬 집행부의 논리를 무비판적으로 합리화시킨 꼴이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무능한 시와 무기력한 의회가 빚어낸 합작품’이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다. 민주적 견제를 망각한 의회는 행정의 하수인이 아니라 시민 앞에 책임지는 대변자임을 다시 새겨야 한다.
보여주기식 축제 행정의 악순환지금 이 사건은 단순히 드론 월드컵이라는 특정 행사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역 발전이라는 미명 아래, 실속 없는 ‘축제 행정’이 되풀이되어 온 고질적인 병폐가 그대로 드러난 사례다.

 

전북은 수많은 축제와 행사를 개최하면서도 내실을 기하지 못해 예산만 잡아먹는 상황을 반복해왔다. 명확한 비전과 전략이 없는 이벤트 중심 행정은 결국 시민들의 피로감과 불신만 키울 뿐이다.시민 혈세를 하찮게 다루는 행정과 견제 기능을 상실한 의회는 반드시 책임져야 한다.

 

전주시는 드론 월드컵 시설의 향후 활용 방안을 공개적으로 제시하고, 예산 낭비의 책임을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 아울러 시의회는 더 이상 방관자가 아니라 냉철한 감시자로서 본연의 책무를 다해야 한다.

 

시민 위에 군림하는 권력이 아닌 시민을 위한 행정이 전주는커녕 대한민국 지방자치의 기본임을, 이번 드론 월드컵 사태는 뼈아프게 보여주고 있다.
 

조계철 기자 chonho89@jjil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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