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김원중 기자 =
전주시가 국내 최대 영화음향 전문기업 라이브톤과 손잡고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유통서비스 확산에 나섰다. 전주시와 (재)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라이브톤은 19일 시청 3층 회의실에서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플랫폼(케이사운드 라이브러리) 서비스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우범기 전주시장과 허전 진흥원장, 최태영 라이브톤 대표 등이 참석해 협력 의지를 공식화했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산업 발전 전략을 공동 수립하고, 플랫폼 활성화를 위한 실무 협력을 강화한다. 유통시스템 이용 확산을 위한 지원과 국내외 영화산업 지원, 상호 홍보와 협업 체계를 통한 위상 강화를 추진 과제로 명시했다. 단순한 정보 교류를 넘어 전략, 플랫폼, 유통, 글로벌 진출까지 포괄하는 다층적 협업 구조를 가동한다는 입장이다.
전주시는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플랫폼(k-soundlibrary.kr)을 고도화해 지난 7월 민간 창작자가 보유한 효과음을 손쉽게 등록하고 유통·거래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창작자와 제작사가 효과음을 업로드하면 영화, 드라마, 광고 등 현업 종사자가 필요에 따라 검색·구매해 활용할 수 있는 구조다.
특히 민간음원 등록 과정에 UCS(Universal Category System)를 적용해 국제 음원 카테고리 규격을 준용했다. 표준화된 분류·태깅 체계를 통해 검색 효율을 높이고, 해외 제작 환경과의 메타데이터 호환성을 확보했다. 전주시는 이 체계가 국내 효과음의 글로벌 사용성을 높이고 거래 진입 장벽을 낮추는 실질적 기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협약의 민간 파트너인 라이브톤은 국내 최대 영화음향 전문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살인의 추억’, ‘왕의 남자’, ‘괴물’, ‘추격자’, ‘택시운전사’, ‘신과 함께’ 등 1천만 관객 작품 14편의 사운드 디자인과 믹싱을 전담했고, 330편의 드라마 작업을 수행했다. 특히 봉준호 감독의 전작 사운드 작업에 참여해 작품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플랫폼의 품질 관리, 큐레이션, 교육·컨설팅과 연계된 전문 생태계 구축에 기여할 역량을 갖춘 파트너로 꼽힌다.
전주시는 효과음원 유통시스템 고도화를 통해 민간 음원 거래를 활성화하고, 지역 기반을 넘어 전국 창작자와 스튜디오, 교육기관까지 참여를 넓힌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국제 표준을 준용한 카테고리와 메타데이터 체계는 해외 바이어와의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가능하게 하고, 계약·정산의 효율화를 뒷받침한다.
이를 통해 국내 창작 음원의 수익 다변화를 촉진하고, K-사운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목표를 분명히 했다. 더불어 축적되는 효과음 DB가 산업 전반의 제작 효율을 높이고, 지역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최태영 라이브톤 대표는 “한국형 영화 효과음원 플랫폼이 국내 유일의 효과음원 DB 서비스인 만큼 한국을 대표하는 K-콘텐츠 음원서비스를 해외로 확대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이번 협약을 바탕으로 영화 효과음원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유통거래 확산을 통해 K-사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워나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주시는 향후 플랫폼 기능 고도화, 민간 파트너십 확대, 국제 네트워크 연계를 통해 ‘영화의 도시’ 위상에 걸맞은 사운드 IP 허브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