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조계철 기자 =전북 시장·군수협의회가 새만금공항 정상 추진을 촉구한 것은 말 그대로 최후의 경고다. 전북도민은 지난 수십 년 동안 정부와 정치권의 기만적 약속에 수없이 속아왔다.
이제 더 이상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 새만금공항 건설을 지연시키거나 재검토하려는 어떠한 시도도 도민에 대한 모욕이며, 전북을 대한민국에서 철저히 소외시키려는 ‘정책적 차별’에 다름 아니다.
끝없는 지연, 정부는 전북을 희생양 삼았는가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고, 기본설계까지 마친 국책사업이 손바닥 뒤집듯 뒤흔들리는 현실은 정부 행정의 무능이자 의도적 차별을 증명한다.
새만금공항은 이미 수차례 필요성과 타당성이 검증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환경영향평가나 재정 논리를 빌미로 미뤄지고 있다. 이것은 사실상 정부가 전북을 ‘희생양’ 삼아 수도권 과밀을 방치하고 자신들의 무책임을 덮으려는 얄팍한 술수다.
수도권 잣대로 전북의 미래를 재단하지 마라수도권 중심의 시각에서 볼 때 새만금공항은 ‘굳이 필요 없는 지방 공항’일지 모른다. 그러나 전북에게 새만금공항은 생존의 문제다. 수도권은 수십 개의 교통망과 세계적 인프라를 독점하면서도, 전북에는 단 하나의 국제항공 관문조차 제대로 허락하지 않는다.
이는 균형발전이 아니라 노골적인 역차별이다. 정부가 끝내 이 기조를 유지한다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하나가 아니다’라는 역사적 오명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도민 인내는 이미 바닥났다전북도민은 더 이상 정부의 감언이설에 속지 않는다.
새만금의 하늘길을 닫아놓은 채 첨단산업과 글로벌 기업 유치를 운운하는 것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다.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중앙정부의 행태가 반복된다면, 도민의 분노는 거대한 저항으로 번져나갈 것이다.
새만금공항을 흔드는 자는 곧 전북도민 전체와 충돌하게 된다는 점을 정부와 정치권은 똑똑히 명심해야 한다.정부, 지금 당장 답하라새만금공항을 정상 추진하겠다는 명확하고도 구체적인 일정이 제시되지 않는다면, 전북도민은 차후 어떤 정부 공언도 절대로 신뢰하지 않을 것이다. 허울뿐인 균형발전 구호를 앞세워 전북을 무기력하게 만드는 시대는 이제 끝났다.
정부와 정치권은 더 이상 회피하지 말고, 지금 당장 착공과 추진 일정을 밝히라.새만금공항은 전북의 하늘길을 여는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진정성을 가늠하는 시험대다.
이마저 흔들린다면 정부는 수도권 편중의 공범으로 낙인찍힐 것이고, 전북도민의 저항은 결코 가벼운 울림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다. 이제 정부가 선택해야 한다. 새만금공항을 추진해 전북을 살릴 것인가, 아니면 도민과 역사 앞에 돌이킬 수 없는 죄를 지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