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제) 조계철 기자 =출근길을 바쁘게 나서는 산업단지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아침을 건네는 전주시의 ‘수요든든 밥상’은 단순한 시범 사업이 아니다.
이는 한 도시가 노동을 어떻게 대하는지, 공동체가 어떤 가치를 지향하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선언이다.
김밥 한 줄, 샐러드 한 팩에 담긴 의미는 노동을 존중하는 전주의 진심이고, 노동자들의 삶을 함께 지켜가겠다는 약속이다.
도시가 성장하는 힘은 노동자의 땀방울에서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노동자는 분주한 하루를 시작하며 가장 기본적인 끼니조차 놓치고 있다. 이들에게 제공되는 ‘든든한 한 끼’는 단순한 지원이 아니라, 존중과 배려의 표현이다. 무엇보다 이 나눔은 시민과 기업, 단체가 뜻을 모아 함께할 때 더 커질 수 있는 자산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확산과 연대다. 매주 수요일의 따뜻한 밥상이 산업단지 외곽을 넘어, 지역 곳곳으로 퍼져 나가야 한다.
노동자의 건강을 지키는 일은 결국 우리 사회 전반의 활력을 지키는 일이기 때문이다. 전주가 보여준 이 따뜻한 실험은, 시민 모두가 참여할 때 비로소 ‘도시의 품격’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한 도시의 품격은 화려한 건물이나 크고 작은 축제에서 나오지 않는다. 서로의 삶을 돌보며 함께 살아가려는 공동체 정신에서 탄생한다.
‘수요든든 밥상’은 노동존중 전주를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자, 우리 모두가 동참해야 할 과제다.
이제 전주의 모든 시민이 함께 묻고, 함께 답해야 한다. “노동자의 밥상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그 답은 곧 우리가 사는 도시의 미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