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방=전북제일) 박철의 기자 =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K2 전차 수출을 위한 두번째 대규모 계약을 체결하며 한국 방위산업 수출의 새 장을 열었다.
이번 계약은 역대 최대 규모인 9조원에 달하며, 단순 수출을 넘어 폴란드 현지 생산 기반을 포함하는 복잡한 협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결과다.
현대로템과 폴란드 국방부는 2022년 K2 전차 1000대 수출을 위한 기본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2차 계약은 그 나머지 분량에 대한 실행계약으로 최대 180대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계약에는 폴란드형 K2PL 전차의 현지 생산, 기술이전, 유지보수 등이 포함돼 있어 방산 수출의 새로운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계약의 의미는 단순히 대규모 수출에 그치지 않는다. 현지 생산을 통해 폴란드의 방위산업 육성을 지원하며, 유럽연합의 역내 생산 비중 확대 정책에 부합하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립한 것이다.
이는 유럽 방산 시장에서 K-방산의 위상을 높이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K2 전차에는 국내 기업인 HD현대인프라코어, SNT다이내믹스, 한화시스템 등의 기술이 탑재돼 있어 국내 방산 산업 전반의 수출 기회를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계약이 루마니아와 체코 등 인접 유럽 국가로의 수출 확대 가능성도 높일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계약이 K-방산이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전략적 파트너십 단계로 진입했음을 시사하며, 앞으로 현지화 전략과 기술 신뢰 확보가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평가하고 있다.